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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팀 2002’ 구성 뒤엔 안정환의 땀

입력 | 2012-07-06 03:00:00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로 온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안정환(사진). 올해 1월 “마음은 2002년인데 몸은 2012년이다”라며 은퇴를 선언한 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프로축구 K리그 ‘명예 홍보팀장’으로 변신한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설 ‘팀 2002’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섭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설득했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이 먼저 박지성의 자선축구 경기(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K리그 감독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황선홍 포항 감독의 합류도 모두 안정환의 책임감과 노력이 이끌어 낸 결과다.

한일 월드컵 선수들로 구성된 ‘팀 2002’와 현재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2012’가 맞붙은 올스타전은 많은 볼거리를 쏟아냈다. 은퇴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팀 2002 선수들은 체력 고갈로 자주 쓰러지면서도 ‘4강 신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팀 2012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멋진 골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10년 전과 같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안정환의 몸은 무거웠다. 하프타임에 열린 승부차기 이벤트에서는 실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반지 세리머니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많은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는 안정환. 그라운드를 떠난 그이지만 그는 여전히 팬들을 열광시키는 ‘판타지 스타’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