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가면/스테판 세르방 글·일리아 그린 그림·이경혜 옮김38쪽·1만 원·불광출판사
불광출판사 제공
아이도 내면에 억눌린 다채로운 감정을 풀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 고집대로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아이, 그런 아이를 다루기가 난감한 부모가 함께 읽어볼 만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생생한 표정을 포착해낸 그림은 따사로운 색감으로 이야기를 포근하게 품고 있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른 소년은 붉은 눈의 늑대로 변한다. 행인들은 늑대를 보고 도망가고, 엄마 아빠조차 소년을 알아보지 못한다. 가면은 벗겨지지도 않는다. 외롭고 슬퍼 떠돌이 개로 변했지만 누나만은 소년을 알아보고 꼭 안고 노래를 불러준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지친 마음을 도닥여 준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언제든 뒤돌아보면 다정하게 미소 짓는 누군가가 있을 때 아이의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