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교차로 터키의 오늘/이희철 지음333쪽·1만5000원·문학과지성사
이 책은 오늘날 터키의 정치 경제 외교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터키 국립 가지대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주터키 한국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터키 전문가. 터키에서 20년 넘게 체류한 그는 “최근 10년간 터키가 놀랍게 변했다”며 꼼꼼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변화상을 정리했다. 또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동 등 여러 나라와의 대외관계를 조명하고 한국과의 관계도 다뤘다. 우리나라는 올해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고 양국 사이에 경제 문화 관광 교류도 늘어난 만큼 터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읽을 만한 책이다.
터키는 국제무대에서 ‘가난한 이민자들의 고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경제 강국으로 떠올랐다. 2010년 터키의 국내총생산(GDP)은 7360억 달러로 2002년의 2310억 달러에서 세 배 이상으로 증가해 GDP 기준 세계 17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 2002년 이후 구조개혁과 건실한 재정정책을 시행해온 터키는 주요 20개국(G20)의 회원국이 됐고 10년 안에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차 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