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함께 복식도 정상에
화려한 부활이었다. 승리를 결정지은 그는 잔디코트에 드러누워 믿어지지 않는 듯 두 팔로 얼굴을 감쌌다. 세리나 윌리엄스(31·미국)가 윔블던 챔피언으로 반짝이는 은빛 쟁반을 들어올렸다. 8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6위 세리나는 세계 3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를 2-1(6-1, 5-7, 6-2)로 눌렀다.
세리나에게 이런 순간은 다시 못 올 수도 있었다. 시상식에서는 눈물을 쏟았다. “얼마 전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트로피를 들고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에요.”
세리나는 지난해 초만 해도 집 안에 칩거하며 병원을 들락거렸다. 10개월 동안 라켓을 놓았다. 2010년 윔블던 우승 후 독일에서 깨진 유리 조각에 발을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데 이어 폐에 피가 고이는 색전증까지 겹쳤다. 지난해 윔블던 4회전에서 패한 뒤 그의 세계 랭킹은 175위까지 추락했다. 병마와 싸우면서 재기를 꿈꿨던 세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와 정교한 스트로크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자신이 2010년 세웠던 대회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89개)을 넘어서며 102개를 낚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