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준 3단 ● 박준석 2단본선 16강전 3보(40∼61)
흑이 좌상귀로 걸쳐온 게 전보의 마지막 장면. 곧바로 응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백이 후수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백은 아예 손을 뺀다. 그리고는 진작부터 노리던 곳, 40으로 끊어간다. 바둑에서는 일단 끊기면 국면이 복잡해진다. 끊긴다는 것은 생사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박준석 2단은 하변 백이 이미 안정된 마당이니 41, 43을 선수한 뒤 하변을 수습하려 한다. 순리에 맞다. 하지만 41을 두기에 앞서 참고 1도 흑 1로 응수타진을 하는 게 묘수였다. 백 2로 받는 정도인데, 흑 3부터 흑 7을 선수하고 흑 21까지 수습하게 된다. 흑 9, 19가 선수가 되는 것이 흑의 자랑. 흑의 사활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모습.
흑은 45까지 밀어놓은 뒤 47로 3·3에 들어가 53까지 살았다. 하지만 백도 하변의 실리가 커서 만족하는 눈치.
박준석 2단은 58에 대해 받지 않고 59, 61로 끊어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 계속 당하느니 먼저 공격에 나선 것.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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