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의 새 효자
LG생활건강은 9일 62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일 주가인 44만9000원에 비해 38.7%나 올랐다. 반면 LG화학은 1년 전 전성기에 비해 한풀 꺾인 모습이다. LG화학의 9일 종가는 30만7000원으로 지난해 7월 1일 50만 원 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LG전자는 2009년 9월 이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9일 종가는 6만1100원으로 1년 전보다 2만 원 이상 떨어졌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비결은 생활용품과 음료, 화장품 사업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면서 경기 변화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페리오’ ‘샤프란’ ‘엘라스틴’ 등 생활용품사업이 가장 규모가 크고 화장품과 음료사업은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각 사업부문을 고르게 포트폴리오로 구축했다.
화장품 분야에선 ‘더페이스샵’ ‘VOV’(현 바이올렛드림)를 인수하면서 업계 입지를 굳혔고 일본 화장품 통신판매업체인 ‘긴자스테파니’의 지분 70%를 사들여 일본 시장 공략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음료 부문에서는 ‘코카콜라음료’ ‘해태음료’를 차례차례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결국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사업 규모가 엇비슷해졌다. 1분기엔 생활용품에서 3360억 원, 화장품에서 3905억 원, 음료에서 243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 아직도 성장 기회는 많아
증권업계는 △생활용품의 국내 시장 입지 강화 △화장품의 국내외 시장 성장 △음료의 합병 시너지 덕분에 LG생활건강이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71만9000원으로 예상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