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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팔짱끼고 도박판 구경만 한 경관

입력 | 2012-07-11 03:00:00

50대 경위, 방조혐의 입건




사무실로 쓰이는 컨테이너에 모인 4명과 구경꾼 1명은 카드 도박인 ‘바둑이’에 빠져 경찰이 들이닥치는 것도 잘 모를 정도였다. 2일 오후 10시 40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고물상의 컨테이너에 남동경찰서 경찰관들이 들이닥쳤다. 사무실은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했고, 탁자에는 판돈 600여만 원을 건 채 A 씨(52) 등 4명이 둘러앉아 도박에 빠져 있었다. 판돈을 회수하던 단속 경찰관은 이들 옆에 있던 구경꾼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같은 경찰서의 다른 부서에 근무하며 평소 친하게 지내던 B 경위(50)였다.

사복 차림의 B 경위는 단속 경찰관에게 “오래전부터 낚시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이 ‘얼굴 좀 보자’고 해 컨테이너에 놀러와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도박판 현장에 있던 현직 경찰관인 B 경위를 그냥 풀어줄 수는 없는 일. 결국 B 경위는 A 씨 등과 함께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남동서는 10일 A 씨 등 4명을 도박 혐의로, B 경위는 도박현장을 단속하지 않고 구경한 혐의(도박 방조)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B 경위가 도박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속하지 않은 점만으로도 징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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