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업종별 증시 전망
○ 2분기 실적 전망 갈수록 하향세
현재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기업 실적 추정치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기업 112개 기업 중 77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달과 비교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정위기 등 경기둔화 요인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7000억 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인 6조6600억 원을 웃돌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2조4457억 원과 1조27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유진투자증권의 박상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 3분기엔 실적 전망이 시장 판세 가른다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음식료 등은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급이 개선되고,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출시되며 가격하락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엔 엘피다의 저가 공세 등으로 D램의 가격 하락이 있었지만 하반기엔 그 영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식료와 담배 등은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와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주도 업종 중 생활용품, 소비자서비스, 음식료 등 내수 소비 업종의 3분기 전망도 주목해야 한다. 생활용품 등 내수 소비 업종은 최근 지수 하락 국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SK증권의 고승희 애널리스트는 “생활용품 등 내수 소비 업종의 경우 여전히 아시아 내수 소비 시장이 유효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