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이번 시즌 최다 득점(45골) 팀 전북이 최소 실점(15골) 팀 서울의 수비망을 뚫고 K리그 최다 타이인 9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전북은 초반부터 에닝요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공간 침투를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 전북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에닝요의 두 차례 슈팅이 특히 아쉬웠다. 에닝요는 전반 27분에 날린 프리킥과 후반 42분의 중거리 슛이 모두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해결사’ 데얀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서울은 데얀 대신 프랑스 리그에서 복귀한 정조국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올 시즌 팀 득점의 40% 이상을 책임져 온 데얀(12골)의 역할을 떠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정조국은 “부담이 큰 경기였다. 전반에 30분 정도를 뛴 것 같아 전광판을 쳐다보니 13분밖에 안 지났더라. 지금은 평소 체력의 6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