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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한구의 ‘사즉생’… “쇄신 리더십 상처” 전격 사퇴

입력 | 2012-07-12 03:00:00

당내 “부결 후폭풍 일단 막아”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오른쪽)와 진영정책위의장이 11일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학자풍’의 이한구 원내대표가 11일 전격적인 사퇴로 새누리당 안팎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이 원내대표는 “5월 9일 취임 이래 두 달 동안 강력하게 밀어붙인 국회 쇄신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고 추진동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신속하게 ‘원내지도부 총사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는 ‘다소 무리하더라도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며 대선에 승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왔다. 의원들이 이런 뜻과 지휘를 따라주지 않는 데 상당히 실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이 늦어지자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들의 세비를 반납하게 하고 의원 겸직 제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의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퇴 소식을 들은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 원내대표를 만나 사퇴를 만류했지만 그는 뜻을 꺾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 원내대표의 사퇴가 부결 후폭풍을 일단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결의 책임이 여야에 함께 있는 만큼 이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공’이 넘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원내대표 재추대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좀처럼 말을 번복하지 않는 그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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