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이트서 성매매 알선 메일… 해당업체 “메일 주소 도용당한 것”
“최소 일당 100만 원을 보장합니다.”
11일 유명 A아르바이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20대 여성 B 씨는 자신에게 온 e메일을 열어 본 뒤 깜짝 놀랐다.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모델 에이전시가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사교클럽 회원을 모집한다며 보낸 구인광고 메일이었다. 사실상 ‘스폰서 받을 여성’을 모집하는 광고였다. 메일에는 “낮 시간에 술도 안 마시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남성분들과 만날 수 있다”며 “한 시간에 최소 50만 원부터 평균 100만 원 이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단 “예쁘신 여성만 경제적 지원을 해 준다”고 조건을 달았다. 나이 20∼25세, 키 170cm 이상, 가슴 사이즈는 C컵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얼굴 못생긴 분은 사절한다”며 사진까지 요구했다.
같은 내용의 메일을 받은 여성들은 인터넷에 “직업을 구하려고 개인 정보를 올렸는데 성매매 알선 광고 글을 받으니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사이트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업체가 우리의 메일 주소를 도용해 e메일을 보낸 것 같다”며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적인 성매매 알선 광고 글이지만 구체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진 증거도 없이 광고만으로 수사를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