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와 전화 인터뷰
기재위 참석한 정두언… 박근혜는 불참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앞서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돌연 기재위에 불참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동아일보 기자가 곧바로 자택으로 찾아가 인터폰으로 연락했으나 그새 또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가까스로 이뤄진 통화에서 그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여러 차례 ‘중대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당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13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단 거취에 대해 논의하는데….
―법률적으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기 때문에 영장실질심사가 불가능한데….
“그런 법 절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 의원은 출퇴근 조사를 받을 게 아니라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에 가서 먹고 자면서 ‘스스로 (감옥에서) 안 나간다’며 몇 날 며칠이건 조사를 받아야 한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민을 속였다”고 한다.
“민주당도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에게 얘기하지 않았나. 그걸 못 지킨 데 대한, ‘방탄 국회’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도 똑같이 있다. 또 박주선 정두언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많은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박 원내대표의 말은 정말 책임감이 없고 양심불량이고 낯 두꺼운 얘기들이다. 박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희망과 믿음을 ‘한 큐’에 날려버린 것에 대해 사죄하고 (나와) 동반 사퇴를 하는 게 옳다.”
“아이고 참…. 그런 걸 논의할 때가 아니라니까. 그런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나보고 당을 나가라는 얘기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를 만류하지 않나.
“그렇지만 의원들의 (부결) 선택은 다 내 책임이지 누구의 책임이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게 자기 죄 때문에 진 게 아니지 않나.”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