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수원 삼성이 천적 전북 현대를 맞아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 선수들이 8일 홈에서 경남FC에 0-3으로 완패한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오늘 수원-전북전 ‘1위 싸움’ 분수령
2005년 최강희 부임 후 ‘천적관계’ 뒤바뀌어
전북, 지난 5월 홈경기서도 수원에 3-0 완승
수원 2경기연속 대패 충격·주전 경고누적 결장
전북 ‘닥공’에 역습전략…깜짝 스타탄생 기대
○수원의 선택은
수원 윤성효 감독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전북은 11일 서울과 홈경기(0-0) 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8경기에서 26골을 쏟아 부으며 ‘닥공 시즌2’ 시대를 열었다. 한 번 불붙은 화력을 막아낼 팀이 없었다.
수원은 이렇듯 막강 공격력을 뽐내는 전북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할지 아니면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망을 펼친 뒤 역습을 노릴지 결정해야 한다.
○뒤바뀐 천적 관계
얽히고설킨 수원과 전북의 천적관계도 흥미를 더한다.
올 초 대표팀사령탑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이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았을 때 가장 많이들은 말이 “다른 팀에는 다 져도 좋으니 수원 한 번 이겨 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전북은 수원에 절대 약자였다. 한 마디로 밥이었다.
승부사 최 감독 부임 후 완전히 역전됐다. 전북은 이후 수원과 K리그에서 10번 만나 딱 1번 졌다. 5승4무1패.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 상대 골문에 5골을 때려 넣었다.
천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수원은 ‘제2의 고종수를 찾아라’로 이번 경기 테마를 정했다. 고종수 코치는 현역시절 전북에 8골을 넣으며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질긴 전북 징크스를 이번에야 말로 끊겠다는 수원의 각오가 엿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