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 SK차이나 방문… 다른 대외활동과 달리 공개 안해“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 표현”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의 SK차이나를 방문해 주요 현안과 중국 내에서의 새로운 사업 계획을 보고받았다. 그는 올 2월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이 회사의 반도체공장이 있는 우시(無錫)를 방문한 데 이어 여러 차례 우한(武漢), 상하이(上海), 베이징 등을 돌면서 중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자신의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최 회장이 중국 방문만큼은 가급적 알리지 않는 것은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SK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991년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선전(深(수,천))에 대규모 정유공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가 불허해 포기했다. 에너지, 통신 등 SK의 주력 업종을 중국 정부가 통제하다 보니 사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2010년 출범한 SK차이나는 아스팔트 생산 및 판매부문이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했지만 최 회장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중국에는 SK의 임원 수십 명이 머물면서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부터 산업재, 소비재 생산 등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길목을 지키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SK차이나는 스스로를 어떤 사업 아이템이든 수익성이 난다면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이른바 ‘플랫폼 사업자’로 규정하고 국내의 중소, 중견기업들과의 동반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