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쟁/김성한 지음/464∼560쪽(전 5권)·각권 1만5000원·산천재
신문 연재 초기엔 제목이 ‘7년 전쟁’이었으나 ‘임진년에 왜놈이 일으킨 난리’라는 독자들의 인식에 따라 연재 1년 만에 ‘임진왜란’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임진왜란에 한중일 삼국의 국제전 성격을 부여하고 각 나라의 내부 사정까지 다루는 접근법이 당시 독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일렀던 것이다.
임진왜란 발발 7주갑(420년)을 맞은 해에 처음의 이름으로 복간된 소설은 한중일 3국의 사료를 광범위하게 조사해 사실성을 더하고, 2500여 쪽에 이르는 긴 호흡을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체로 끌어간다. 10일 열린 복간기념간담회에서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한 나라의 시각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인간 드라마인 임진왜란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룬 작품”이라며 “김성한은 일본 야마오카 소하치, 대만의 천순천(陳舜臣)과 같이 역사 소설가의 전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지민 인턴기자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