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에 稅혜택까지
유전펀드는 특정 유전 광구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먼저 공모로 모은 돈으로 특정 유전에서 생산할 원유 및 천연가스 일부를 미리 사들입니다. 이후 정해놓은 기간 동안 원금과 원유 및 천연가스 판매수익을 분기별로 나눠 받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흔히 알고 있는 석유 선물 또는 천연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천연자원펀드와는 다른 방식이죠.
유전펀드의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탐사나 개발 단계가 아닌 정상 생산 단계에 들어선 유전에 투자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바뀔 우려가 적죠. 부동산에 비유하자면 완공된 임대형 빌딩을 매입해 임대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같습니다. 원유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팔 곳을 걱정할 일도 거의 없다고 봐야죠.
실제 미국에 상장돼 있는 유전펀드들은 매년 7∼9% 수준의 배당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06년 출시된 ‘한국베트남 15-1유전개발 1호’ 펀드는 당초 연 7.5%의 보수적인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예상보다 원유가 더 많이 생산된 덕분에 연평균 13.62%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절세 효과는 유전펀드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유전펀드 투자의 경우 3억 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5.5%, 이를 초과하면 15.4% 세율로 분리과세됩니다. 2014년까지 세제혜택이 예정돼 있고 그 이후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전펀드에 투자하려면 공모 때 청약하거나 이미 상장된 펀드 주식을 사면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ANKOR유전개발펀드’가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새로운 유전펀드들도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면서 “다만 상장된 유전펀드는 일반 주식(연 1회 배당락)과 달리 매 분기 배당금 지급 후 배당락 등 주가 변동 요인이 생기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