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행성 관절염 환자 덜 아프게 장마철 나려면
‘비가 오려나. 삭신이 쑤시네’라는 말은 의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기압과 습도는 통증과 관계가 있기 때문. 평소 자신과 잘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관절염은 관절이 아픈 질환을 총칭해서 일컫는 병이다. 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등이 있다. 이 중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의 재생력이 감소하고 손상되는 것. 그러나 어려서부터 과체중 등으로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
○ 궂은 날씨엔 무리한 운동 피해야
왜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 관절염 통증이 심해지는 걸까. 현재 날씨와 관절염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압이나 습도, 온도 등이 관절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궂은 날씨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외부 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체내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 관절 내의 압력도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통증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날씨로 인해 통증이 심해졌다고 해서 특별한 해결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찜질을 해 주면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급성으로 오거나 열이 날 때는 따뜻한 찜질과 차가운 찜질을 번갈아 하고, 만성 통증일 경우엔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게 좋다. 약을 먹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더운 날 야외에서 시원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 급격한 온도차로 근육이 경직되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외와 실내의 온도차가 너무 크게 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 불가피하게 에어컨을 틀어야 할 때는 바지 등으로 관절 부위를 덮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 실내에서 꾸준히 움직여야
무리한 움직임이 좋지 않다고 해서 마냥 집 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관절 연골은 함부로 사용해도 손상되지만 너무 사용을 하지 않아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 구조로 변하기 때문이다. 근육도 2주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약화된다. 이 때문에 관절이 굳어지거나 근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적당히 자극을 가해 줘야 한다.
관절염 환자는 주로 관절이 경직되고 통증이 와 움직임이 불편해진다.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켜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비교적 관절에 무리가 적게 가는 걷기나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게 좋다. 개인별로 근력이나 신체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도움말=박관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조우신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