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뒤,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 이라크를 침공해야 한다던 미국 정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자 프리덤프라이는 슬그머니 본래 이름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작가 칼 크리스트먼이 2006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리덤프라이: 그리고 손주들에게 설명해야 할 어리석은 짓거리’는 ‘프랑스를 비난하고 이라크전쟁을 지지하던 시위대의 성조기는 모두 중국제였다’고 지적했다. 애국심을 표방한 비상식적인 행동의 이면에 도사린 위선과 모순을 풍자한 것이었다.
▷지난주 미국 사회와 정치권은 중국산 옷 때문에 펄펄 끓었다. 27일 열리는 영국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 미국 선수단이 입고 나올 유니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중국산 유니폼을 성토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산 유니폼을 모두 쌓아놓고 불태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니폼을 디자인했던 미국의 고급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은 성명을 내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는 반드시 유니폼을 미국에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동용 주말섹션 O₂팀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