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두언 늪’ 뚫고 선두질주 安 ‘피로감’ 40대서 5.5%P↓위기 넘긴 박근혜… 경제민주화 실천 31.7% 安 23.1%-文 15.6%에 앞서소통-통합 부문도 37% 1위… 원칙-신뢰, 30대도 50% 공감
무엇보다 박 의원은 각 부문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유럽발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38.2%의 지지를 얻었다. 안 원장(15.7%)과의 지지율 격차는 2배가 넘었다. 문 의원은 이 부문에서 11.5%에 그쳤다.
‘북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안보위기 대응 능력에서도 박 의원은 37.1%의 지지를 받았다. 이 부문에서는 안 원장이 10.5%로 문 의원(15.5%)보다 5%포인트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국민소통과 통합’ 부문에서도 박 의원이 37.1%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안 원장이 22.9%, 문 의원이 15.8%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40.0%로, 문 의원(23.8%)과 박 의원(15.0%)을 압도했다. 하지만 30대 이후 연령대에선 모두 박 의원이 1위였다. 30대에서 박 의원은 33.9%의 지지를 받아 안 원장(26.9%)과 문 의원(23.7%)을 앞섰다. 새누리당과 박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진 30대에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박 의원에 대한 별도의 이미지 조사 결과 ‘박 의원의 원칙과 신뢰 이미지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58.4%로 ‘공감하지 않는다’(36.2%)보다 22.2%포인트 높았다. 30대에서도 ‘공감한다’(50.4%)가 ‘공감하지 않는다’(46.5%)는 의견을 앞섰다. 연령이 높을수록 박 의원의 원칙과 신뢰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의원이 독재자의 딸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35.5%만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9.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공감한다(49.8%)는 의견과 공감하지 않는다(42.0%)는 의견이 엇비슷했다. 20대는 62.2%가, 30대는 52.3%가 박 의원의 소통 방식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위협 받는 안철수… 안철수-문재인 40대 지지율 둘다 합쳐도 박근혜에 뒤져 ▼
安, 야권 단일후보 될 경우 文 지지층 78% 흡수할 듯
다자대결 구도에서 3월 28일 동아일보 조사와 이번 조사를 비교할 때 안 원장(23.2%→17.9%)은 5.3%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 의원(13.8%→14.6%)은 0.8%포인트 올랐다. 대선출마 선언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 의원은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기도 했다. 안 원장의 ‘부동의 야권 1위 주자’ 자리가 위협받기 시작한 것이다.
안 원장의 어중간한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앤리서치 측은 15일 “경선 효과 등으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반면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해서는 지지층의 피로감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때 안 원장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30, 40대의 지지율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3월 조사와 비교하면 안 원장의 지지율은 30대에서 3.6%포인트(28.5%→24.9%), 40대에서 5.5%포인트(23.2%→17.7%) 빠졌다. 특히 40대에서는 안 원장(17.7%)과 문 의원(16.6%)의 지지율을 합쳐도 박 의원(38.2%)에게 뒤지는 새로운 현상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표의 확장성’에서는 여전히 안 원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양자대결이 성사될 경우 안 원장은 문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지지층의 78.2%와 79.9%를,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지층 60.5%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 의원이 박 의원과 대결할 때는 안 원장 지지층의 54.5%만 문 의원에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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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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