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전세 수요 늘어… 非수도권 오름세 두드러져
1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2009년 2월 83.3에서 지난달 106.8로 28.1%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9.2에서 108.6으로 치솟았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상승률(37.1%)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0.4%)을 크게 웃돌았다.
아파트 전세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비(非)수도권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5대 광역시 중 부산(52.8%) 대전(42.2%) 울산(41.9%) 등은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34.0%) 경기(35.1%) 인천(17.3%) 등 수도권은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경남 양산이 이 기간 67.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부산 사상구와 경기 화성·하남이 모두 62.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자 전세에 머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국제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전세금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