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 활기 되찾고 마케팅 차별화 효과까지
시장에 흥겨운 음악을 전달하는 ‘못골 온에어’ DJ 이하나 씨와 4대째 이어온 ‘옛고을떡집’의 강현 씨는 모두 20대 젊은 사장들이다. 못골록밴드와 줌마불평합창단의 주축 역시 30, 40대다. 이들 젊은 피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못골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최근 전통시장을 창업의 장으로 여기는 청년이 늘고 있다. 과거엔 재래시장에서 일하는 부모 세대와 ‘결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통시장을 창업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을 아예 전통시장의 마케팅 무기로 삼는 경우도 생겨났다. 전북 전주남부시장은 2011년 ‘청년장사꾼’이란 프로젝트를 도입해 젊은 고객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상권이 침체된 2층 점포 12개를 청년장사꾼 17명에게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젊은 피를 수혈한 것.
정부 역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 상인들의 진입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장기간의 침체와 취업난으로 창업을 선택한 20, 30대에게 유동인구가 확실하고 임차료도 저렴한 전통시장은 최고의 입지”라면서 “청년장사꾼의 증가는 전통시장의 새 바람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