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의,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16곳 선정
삼성전기는 임직원이 출장을 가거나 평소 출퇴근할 때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파악한다. 출장지와 항공편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출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해 준다.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까지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출장을 갔다면 약 0.4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서울 강남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으로 운행하는 통근버스는 한 달 동안 이산화탄소 약 1.1t을 배출한다는 식이다. 이 수치는 연말에 삼성전기가 배출한 온실가스 양을 계산할 때 포함된다.
○“출장 한 번에 CO2 0.4t 발생”
대한상의는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지표인 ‘기후변화 경쟁력지수’를 적용해 지난해 말 기업 496곳을 평가했다. 이 지수는 크게 대상 기업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얼마나 잘 대응하나 △정부 정책에 얼마나 잘 협조하고 있나 △기후변화를 신성장동력으로 얼마나 잘 활용하나로 구성된다.
대한상의가 소개한 사례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의 다양한 온실가스 관리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기는 또 일반 사업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종류와 기간에 따라 정량화해 분석하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도 산정하며, 친환경상품을 구입했을 때는 이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효과와 경제적 편익까지 분석했다.
○사내 배출권거래제 실시
포스코는 에너지 절감 실적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면서 직원들을 상대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이를 마일리지로 보상해 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LG화학은 중국 사업장과 국내 사업장이 서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도록 해서 회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유도했다. 이 회사는 또 원자재 생산 기업임에도 자신들의 제품 1kg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해 고객 회사들의 온실가스 절감 노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했다. 동서발전은 직원들을 독일로 보내 배출권거래 전문가를 양성하기도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