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두산 42QS…8개 구단 중 최다
양의지, 34회 이끌어…방망이도 3할대
두산 포수 양의지(25·사진)가 이름 석 자를 알린 것은 2010년 3월 30일 목동 넥센전에서의 2홈런이었다.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고, 그해 신인 포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때려내며 ‘공격형 포수’로 각인됐다. 올 시즌에도 그는 3할2푼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16일까지 231타석+7타석)만 채우면 1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좋은 타격감이다.
그러나 올해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양의지의 투수리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투수놀음의 90%는 포수와의 호흡으로 완성된다. 두산 선발진은 16일까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2회의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뤄 기록한 QS가 34번. 양의지가 77경기 중 70경기에 나갔고, 선발 출장이 62경기임을 고려하면 그가 안방에 있을 때 선발투수의 QS 비율은 55%나 된다.
두산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윤혁 차장은 “투수와의 호흡, 볼 배합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주전으로 3년간 풀타임을 뛴 경험이 점점 경기에 녹아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고마키 (배터리)코치님이 (투수리드가)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확실하게 짚어줘 도움이 된다”고 공을 돌리고는 “예전과 달리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는 여유는 생겼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