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구 교섭단체 대표 연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회 쇄신을 기반으로 특권이나 기득권을 정리해 민권을 신장하는 긴 장정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공언했다.
국회 쇄신에 대해 그는 새누리당이 결의한 ‘무노동 무임금’ 등 6대 쇄신안을 언급한 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국회의원 보좌진의 친인척 임용 금지, 국회의원의 본회의 출석의무 강화, 의원외교를 활동목적에 맞게 제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건 표결 시 이해충돌자 표결 참여 배제 방안 △법사위의 체계·자구 수정권 폐지 △자동개원 방안 등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11일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그동안 황우여 대표는 두 차례 그를 직접 찾아 복귀를 설득하면서 “대국민 사과와 정 의원에 대한 조치를 책임지고 하겠다. 앞으로 국회 쇄신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의 전격적인 복귀엔 16일로 예정된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에게 연설을 대신 맡아달라고 했으나 황 대표는 “나는 못하겠으니 이 원내대표가 복귀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이 마비된다”고 압박했다. 시일이 다가오자 일단 이 원내대표는 연설준비를 하는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의사일정을 연기하자고 요청했지만 박 원내대표가 거절했다. 그 사이 박근혜 의원도 이 원내대표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했다. 결국 이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늦게 진영 정책위의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논의 끝에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16일 의원총회에서 “지난 며칠 동안이 저한테는 몇 달이 경과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