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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이 브라질에 고전 끝에 80-69로 승리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17일 버락 오바마(51) 미국 대통령 및 조셉 바이든(70)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라질 농구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벌였다. 이날 체육관은 미프로농구(NBA)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모인 관중들로 연습경기답지 않게 꽉 찼다.
하지만 브라질은 기세에서도, 경기 내용면에서도 미국에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이 앤더슨 바레장, 네네, 리안드로 바보사(이상 30), 티아고 스플리터(27) 등 다수의 NBA 리거를 보유한 강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34·LA 레이커스), 제임스, 케빈 듀란트(24·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크리스 폴(27·LA 클리퍼스) 등을 보유한 미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
미국의 약점은 역시 빈약한 빅맨진이었다. 타이슨 챈들러(31·뉴욕 닉스) 외에는 7피트를 넘는 선수가 없다. 케빈 러브(24·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6-10에 불과하다. 크리스 보시(28·마이애미 히트), 드와잇 하워드(27·올랜도 매직), 앤드루 바이넘(25·LA 레이커스) 등 대표팀 참여를 고사한 주요 빅맨들의 빈 자리가 느껴지는 부분.
뛰어난 빅맨이 없는 상황에서 인사이드 공격은 여의치 않았고, NBA보다 좁은 코트는 제임스나 폴이 파고들어갈 공간이 부족했다. 바레장-네네-스플리터로 이어지는 브라질 인사이드는 지속적으로 미국의 골밑을 압박했다.
브라질의 포인트가드 마르셀링요 후에르타스(29·바르셀로나)도 돋보였다. 후에르타스는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폴과 데론 윌리엄스(27·브루클린 네츠)를 상대하면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돌파와 슛이 조화된 후에르타스의 공격에 고전하던 윌리엄스는 경기 도중 다소 짜증스러운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