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 우유는 가공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빙그레의 대표 상품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1500억 원에 이른다. 개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72만 개, 연간 2억6178만 개가 팔려나가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연령대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바나나맛 우유’지만, 이번 신상품은 특히 신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홍보까지 새로운 방법을 활용했다.
우선 이번 제품은 젊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의 제조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하게 됐다. ‘바나나맛 우유&토피넛’은 기존 ‘바나나맛 우유’에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를 추가해서 좀더 고소하게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이것은 마치 아메리카노에 우유, 카라멜 등을 넣어 카페라테, 카라멜 마키아토 등 새로운 형태의 커피를 만들어 즐기는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 바나나맛 우유에 잘 어울리는 토핑을 찾아내 더 새롭고 맛있게 음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오리지널 바나나맛 우유의 풍부한 맛과 향에 고소한 토피넛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제품을 내놓게 됐다.
참여 작가들은 그림, 조각 등으로 ‘단지’ 캐릭터를 다양하게 형상화했다. 이들은 “바나나맛 우유를 떠올릴 때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세계를 ‘단지’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표현하려 했다”며 “어릴 적 아버지와 목욕탕에 다녀오며 먹던 바나나맛 우유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추억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나나맛 우유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제품 공모전도 실시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30편의 입선작과 전문디자이너 작품들은 ALAND 가로수길점 야외에서 열린 ‘팝업 갤러리’를 통해 전시했다.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 ‘트랜스룩’으로 신제품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ALAND 명동 1호점과 홍익대점에 바나나맛 우유 미니갤러리를 설치해 누구나 관련 작품들을 관람하고 갈 수 있게 했다. 또 ALAND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버전의 기프트팩에 담긴 ‘바나나맛 우유 & 토피넛’를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신제품 토피넛 맛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다정 작가가 웹툰 3편을 제작해 연재했다. 정다정 작가 웹툰의 대표 캐릭터인 ‘야매토끼’가 바나나맛우유를 위해 3가지 레시피를 만들어 보여주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