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맛 처음” 왕서방도 빙그레
○ 중국 진출 4년 만에 빛 봐
바나나맛우유가 중국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8년. 당시 판매는 지지부진했다. 2008∼2009년 중국의 멜라민 사건과 우리나라 구제역 등으로 유제품을 찾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나나맛우유의 연간 판매금액은 5억 원 미만. 있으나 마나 한 상품이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인기 비결을 △바나나맛을 가진 우유가 중국에는 없었던 점 △안전한 한국 유제품이라는 인식 △한류의 영향으로 꼽는다. 가운데가 불룩한 ‘단지’ 모양의 용기 대신 유통기한이 긴 멸균팩을 사용한 것도 수출에 크게 도움이 됐다. 멸균팩은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상온에서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기존에 1주일이던 유통기한이 3개월로 늘어난 것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에 힘입어 올해 수출이 지난해 270억 원보다 50% 증가한 4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내에는 500억 원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 2분기 수출 실적 발표 보고 ‘매수’ 추천
증권업계는 그간 소폭의 상승 추이를 보여 왔던 빙그레 주가가 도약할 계기를 만난 것으로 평가한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엔 빙그레에 주목해야 한다”며 “빙그레의 ‘메로나’가 남미, 미국, 캐나다에서 인기가 좋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붕어싸만코’의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여기에 중국에서 바나나맛우유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빙그레 주식은 조금 지켜보고 사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이미 상당히 높아져 있고 수출 실적 발표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 대해 ‘트레이딩바이(매수보다 한 단계 낮고 중립보다 한 단계 높음)’ 의견을 낸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빙그레의 주가는 이미 고점을 찍고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때 계획대로 숫자가 나온다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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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