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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화장품 훔친뒤 “피부 트러블 보상해달라”

입력 | 2012-07-19 03:00:00

마트서 여섯차례 절도 30대 CCTV에 현장 찍혀 덜미잡혀




수년 전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김모 씨(39·여)는 일부 이용객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제품을 사용했더니 부작용이 생겼다’는 등의 트집을 잡아 상습적으로 돈이나 새 제품으로 보상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도난방지 태그를 떼어내고 제품을 들고 나오는 광경도 목격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돈벌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17일 오후 1시 반경 부산 북구 금곡동의 마트에서 화장품 5개의 태그를 떼어내고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곧장 고객센터로 달려가 훔친 화장품을 보여주며 “한 달 전에 구입한 화장품을 발랐더니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다. 당장 보상해 달라”며 항의했다. 마트 측은 “죄송하다”며 5만 원을 보상해 줬다. 그러나 옆에 있던 보안팀원은 김 씨가 영수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겼다.

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김 씨는 마트 내 제과점에도 전화를 걸어 “빵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보상을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그 사이 보안팀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절도 장면을 확인한 뒤 제과점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부산지역 대형마트에서 같은 수법으로 돈을 챙기다 다섯 차례나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7일 김 씨를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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