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경 예고… 원수 칭호 보도에 “맥빠져”
이처럼 북한은 ‘중대보도’ ‘중대방송’ ‘특별방송’ 등을 예고해 외부의 관심을 끌어 모은 뒤 일방적인 메시지를 발표하는 수법을 되풀이해 왔다. 북한은 1992년 4월 김일성 대원수 추대, 김정일 원수 추대도 ‘중대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김일성 사망 4개월 이후인 1994년 11월에는 김정일의 다리·동굴 건설 지시 내용을 ‘중대방송’으로 내보내 당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북한이 이번에 이영호 해임과 현영철 차수 승진에 이어 김정은 원수 칭호 부여를 하루 간격으로 발표하는 것도 전형적인 북한식 보도 기법이다. 협상에서도 조건을 살라미 소시지 자르듯 잘게 쪼개는 것으로 악명 높은 북한이 발표도 하나씩 내놓으며 외부의 관심을 유지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