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숙박예약 줄이어… 관람객 한달 평균 2800명인권-평화 상징 자리잡아
지난해 10월 문을 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평화공원이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영동군 제공
19일 영동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1만6985명으로, 한달 평균 2800여 명이 다녀갔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1박 2일 숙박이 가능한 교육관에도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관은 2인실(5개), 5인실(4개), 8인실(1개), 15인실(〃), 20인실(〃) 등 12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 2만∼20만 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청주한벌맹아학교, 충북 국어교사회, 일본 리쓰메이칸대 수련생 등 10여 개 단체, 1000여 명이 예약했다.
국비 191억 원을 들여 노근리 사건 현장 인근인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 13만2240m²(약 4만73평)의 터에 조성한 이 공원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평화기념관 교육관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등이 있다. 사건 당시 상황 영상물과 1940, 50년대 미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노근리 피란민 공격에 동원됐던 F-86F기, 미군의 군용 트럭(K-511), 지프(K-111) 등이 전시됐다. 26일에는 평화공원 위령탑 앞에서 ‘제62주년 노근리 사건 피해자 합동 위령제’가 열린다.
1950 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알려졌다. 정부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피해신고를 받고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를 확정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