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부가서비스 유도한 카드사… 고객반환금-벌금 2400억원 부과
CFPB는 18일 소비자를 속여 값비싼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한 ‘캐피털원 파이낸셜’에 고객 반환금과 벌금 등으로 모두 2억1000만 달러(약 2400억 원)를 내놓으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캐피털원은 소비자 250만 명에게 1억4000만∼1억5000만 달러의 반환금을 지급하고 CFPB와 통화감독청(OCC)에 각각 2500만 달러와 3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고객에 대한 반환금 지급은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강경 조치다. 캐피털원은 이날 뉴욕 증시가 끝난 뒤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0% 줄었다고 발표해 악재가 겹쳤다.
코드레이 국장은 오하이오 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내정됐다가 공화당이 “CFPB의 신설은 지나친 금융규제”라며 강력히 반대해 인준이 미뤄졌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올 1월 초 ‘의회 휴회 중 임명’이라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활용해 임명을 강행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이다.
코드레이 국장은 이번 조치에 이어 채권추심업체 신용평가회사 학자금대출업체 신용정보회사 등 그동안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을 감독하겠다고 선포해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도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하기로 한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카드 등 금융상품 판매 관련 소비자 이슈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가 앞으로 금융회사들의 큰 리스크 요인이 되는 만큼 금융회사들도 불완전 판매 등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가 막대한 벌금으로 회사가 휘청거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EC는 이날 일본 미즈호증권과 3명의 전 직원이 2007년 있지도 않은 가공자산을 이용해 부채담보부증권(CDO)의 가치를 부풀려 신용등급이 더 높게 매겨지도록 한 혐의로 1억27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