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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美人’ 미인대회 접수

입력 | 2012-07-20 03:00:00

■ 미스코리아 진 ‘성형’ 싸고 온라인 열흘째 논란




6일 제56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김유미씨. 위쪽은 김 씨의 학창 시절 모습이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다. 동아일보DB·인터넷 캡처

“신이 인간에게 진 건가.”

2012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우승자에 대해 ‘성형미인’ 논란이 일면서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미인대회가 성형을 바라보는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논란은 6일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유미 씨(22)의 학창 시절 사진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7일 공개된 사진 속 교복 차림의 김 씨가 지금과 많이 달라 보인다는 것. 누리꾼들은 교복 차림의 김 씨 사진과 미인대회 당시의 김 씨 사진을 퍼나르며 비교하기에 바빴다. “성형미인(인간)이 자연미인(신)을 제치고 미의 사절이 될 수 있느냐” “미인대회 심사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미스코리아 선으로 선발된 이정빈 씨(20)의 학창 시절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한층 증폭됐다. 여러 누리꾼이 “이 씨는 예전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

논란이 커지자 김 씨는 18일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모태미녀라고 말한 적 없다. (미스코리아에 대해) 바라는 부분이 있을 텐데 실망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성형미인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후 “성형미인이 우승하는 것은 약물을 복용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격”이라는 주장과 “의술의 발달로 성형이 만연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최근의 미인대회는 대체로 성형미인에게 관대한 편으로 나타났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경우 참가자들에게 “성형 여부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통보한다. 본선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 3명이 심사위원단(총 23명)에 포함돼 성형을 많이 한 후보자를 가려낸다. 보톡스 같은 가벼운 ‘시술’은 감점 폭이 작지만 양악수술 코수술 등 뼈를 깎아내는 ‘수술’은 감점이 클 수 있다. 그래도 성형을 한 후보자가 당선되는 이유에 대해 미스코리아 대회 관계자는 “서류전형부터 면접, 본선까지의 전체 심사과정에서 누적점수 순으로 진선미가 결정되기 때문에 성형 여부가 최종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의술의 발달로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을 구분하기도 한층 어려워졌다. 박현철 오즈성형외과 원장은 “이제는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뼈를 만져보고 X선 촬영을 해봐야 성형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수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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