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관내 355곳 조사
주로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에서 구매자를 가장해 술 담배를 구매한 이 군은 “상당수 편의점이 나이를 확인하지 않아 술이나 담배를 쉽게 살 수 있었다”며 “신분증을 요구해도 ‘집에 두고 왔다’고 하면 그냥 내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소년과 주로 대학생인 성인감독관 2명이 한 조가 돼 모두 8개조가 서초구 내 편의점 355곳을 조사했다. 19일 공개된 조사결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모니터링 사실을 직원이 알아차린 경우를 제외한 306곳 중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한 곳은 52%였다. 담배는 60.6%가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더웨이는 75%가 술을 판매했고 훼미리마트는 71.4%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아 최악으로 꼽혔다. 편의점 직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비율은 53.9%에 그쳤고 이 군의 사례처럼 ‘두고 왔다’고 하면 그냥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초구 보건소는 2009년부터 인제대 대학원 알코올 및 도박문제 연구소와 공동으로 이 같은 조사를 해 왔다. 2009년 실시한 첫 전수조사에서는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전체의 65.6%였다. 2011년 50.8%로 약 15%포인트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53.9%로 소폭 증가했다.
청소년에게 술 담배 등 청소년유해약물을 무상 제공하거나 청소년의 부탁을 받고 대신 사준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초구는 청소년 대상 주류 및 담배 판매 금지 스티커를 배포하고 판매업자를 교육하는 내용의 ‘나인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옥외광고물관리법을 개정해 술, 담배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