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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막장드라마가 된 '하워드라마'의 연장 방영이 계속되고 있다. 방영 기간도 'Lost', 향후 진행 방향도 'Lost'. 앞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스포츠전문언론 ESPN은 드와잇 하워드(27·올랜도 매직)의 에이전트가 "LA 레이커스로 가더라도 연장계약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팀으로 가든 연장계약 없이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브루클린 네츠는 최근 가장 유력한 트레이드 카드였던 브룩 로페즈(24)와 4년 61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로페즈는 규정상 이번 오프시즌에는 트레이드가 불가능해졌다. 이 즈음 브루클린 측은 ‘하워드 영입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미 데론 윌리엄스(28)와의 재계약 및 조 존슨(32), 제럴드 월러스(30) 등을 라인업에 추가해 수준급 전력을 갖춘 데다, 하워드를 데려올 만한 자금 여유가 부족해졌기 때문. 또한 브루클린 측은 하워드가 바로 FA로 나오지 않은 점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떠오른 것은 LA 레이커스. ESPN과 야후 스포츠 등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앤드루 바이넘(25)을 보내고 올랜도로부터 하워드를 받아오는 삼각 트레이드를 현재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바이넘이 클리블랜드와 연장계약을 맺어야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과제가 2개로 늘어난 셈.
바이넘 역시 하워드와 마찬가지로 ‘일단 FA 시장에 나가보겠다’라는 입장이나, 레이커스가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넘의 에이전트는 “클리블랜드 측과 이야기조차 한 적 없다”라며 연장계약 거부설에 대해서는 일단 부인한 상태다.
연장계약 불가를 선언한 이상, 지난 시즌 막판 1년 더 올랜도에 남기로 했던 하워드는 올시즌을 올랜도에서 그대로 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리그 No.1 센터'인 하워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가가 필요한데, 새로운 팀에 남을 거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영입에 나설 팀은 별로 없기 때문. 하워드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점도 지난 시즌보다 하워드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 이유다.
이로써 2년여를 끌어온 본격 하워드 이적 드라마는 당분간은 갈 곳을 알 수 없는(Lost) 상태로 남게 됐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