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대구-부산과 일전
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과 서울은 최근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로 불리며 리그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이들은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전북에 1위를 내줬다. 수원은 3연패의 늪에 빠졌고 서울은 최근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21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상대하는 수원과 서울은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스)와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이라는 충성심 강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원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1골을 허용했다. 리그 순위는 3위(승점 39·12승 3무 6패)로 떨어졌다. 무기력한 수원의 모습에 실망한 팬들은 윤성효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고 구단은 홈페이지에 “뼈를 깎는 반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수원은 17일 훈련 대신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서 휴식을 취했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계속 하기보다는 선수들이 거듭된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의욕을 되살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윤 감독과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며 휴식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쇄신한 수원은 21일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2승 3무)을 펼치며 상승세를 탄 대구(8위)와 맞붙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