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스스로 공부하니 성적이 쑥쑥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장훈고는 학습 환경적 측면 외에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주말 학습프로그램 등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 장훈고 제공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공부습관을 체득하도록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둔 학교가 있다.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서울 장훈고가 그곳. ‘사교육 없는 행복학교’를 지향하는 장훈고는 △365일 공부방인 ‘서훈관’ 운영 △주5일 수업제 대비 ‘명품 토요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 혁신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학교별 성적향상도’에서 서울시내 313개 고교 중 △국어 1위(5.34%포인트 향상) △영어 2위(6.55%포인트 향상) △수학 3위(6.53%포인트 향상)를 기록했다.
장훈고 본관 지하 1층과 별관 1층에는 학년별로 자기주도학습 공부방(독서실)인 ‘서훈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매일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빼곡하다. 지난해 입학생 약 280명 중 240명, 올해는 입학생 약 300명 중 290명이 자율학습을 신청하고 서훈관을 이용한다.
서훈관에는 매일 학년별로 교사 4명씩 총 12명이 늦은 시간까지 함께한다. 특히 수학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 2명이 ‘멘토 교사’라는 이름으로 배치돼 있어 학생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해준다. 학생들은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해당 내용을 질문지에 적은 뒤 서훈관 내 멘토실에 접수하면 멘토 교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서훈관에는 학년별로 최신식 컴퓨터가 구비된 40석 규모의 인터넷 강의실이 마련돼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나 교육방송(EBS)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 학교 김동민 입학관리홍보부장은 “올해 입학생 중 중학교 때 내신 성적이 상위 11% 안에 드는 학생은 전체의 약 20%였지만, 올해 6월 전국 학력평가에서는 1학년의 33%가 전국 상위 11% 내에 속할 만큼 성적이 향상됐다”면서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부하고 노력함에 따라 전체적인 면학 분위기가 매우 우수해졌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 사교육 필요 없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이 학교 이경복 교장은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이후 독서실을 확충하고 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학습 환경적 측면 외에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주말 학습프로그램, 방학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교육이 필요 없는 행복학교’라는 슬로건처럼 실제로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