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맡기고 두달 뒤 와보니 러 선장이 3억어치 팔아치워
3억 원어치의 부품이 뜯겨 나간 꽃게잡이 어선 내부.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이 배의 주인 임모 씨(33)는 3월 말 어선 수리가 잘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어선 내부에 들어갔다가 기절할 뻔했다. 돈 되는 부품은 모조리 뜯겨 나가 유령선처럼 방치돼 있었다. 당연히 시동도 걸리지 않았다. 결국 어선은 5월 말 폐선 처리됐다. 선장 S 씨는 범행 직후 러시아로 도주했지만 이달 17일 러시아 국적 어획물 운반선을 타고 감천항으로 다시 입국했다가 해경에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23일 S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