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女 남동생 “올레길 안전허술 책임 물을것”
제주 올레길을 탐방하다 살해된 여성의 남동생이 24일 올레길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홍보에만 주력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살해된 강모(40·여) 씨의 남동생(39)은 이날 낮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언론사 공동 인터뷰를 통해 "누나의 신발이 발견되던 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누나에게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씨는 "그렇게 홍보하던 제주도는 우리나라 치안의 사각지대였다"며 "안전불감증에 걸린 제주올레 책임자, 제주도지사, 제주시·서귀포시장, 경찰청장 등 모두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 씨는 인터뷰가 이뤄지던 시각 피의자가 범행 현장 확인을 위해 경찰서 건물을 나서자 "우리 누나 왜 죽였어"라고 소리치며 울부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피의자 강 씨는 살해 당시 상황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손도 댄 적 없는데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본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기에 이를 막다가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손목을 잘라 버스정류소에 놓은 엽기적인 행각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시체를 돌려주려고 했는데 (봐뒀던) 피해자 주소도 잊어버리고 신분증도 없어져 돌려줄 수가 없었다"며 피해자 시신을 돌려주려 한 방편이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