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드롭탑’ 디자인 맡은 건축가 백지원 씨
백지원 어반테이너 대표가 디자인한 ‘카페 드롭탑’ 매장은 커피 공장을 형상화했다. 백 대표 뒤로 보이는 나무판은 ‘드롭탑’의 철자와 기호들을 새겨놓은 것. 커피 자루에 원산지를 표시한 스탬프 자국에서 착안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카페 드롭탑의 브랜딩 및 디자인을 총괄한 백지원 어반테이너 대표(38·사진)는 24일 서울 명동점에서 기자와 만나 “브랜드 콘셉트는 ‘공장에서 느끼는 가장 신선한 커피의 맛’”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컨테이너박스를 연상시키는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를 건축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백 대표는 국내 서브컬처(특정 집단의 독특한 문화) 건축가 중 한 명이다. 백남준 아트센터 내 아트숍, 나이키 플랫폼, 네이버 앱 스퀘어 등을 디자인한 그는 카페 드롭탑을 통해 처음으로 다점포형 브랜드의 디자인을 맡게 됐다.
백 대표는 “커피의 전통을 강조하기 위해 ‘드롭탑’ 로고는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표지판의 서체를 개량해서 만들었다”며 “드롭탑은 ‘실크로드 가운데 5000m 해발에서 상인들이 커피 한잔과 함께 맛보는 휴식’과 ‘최고의 한 방울’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커피전문점은 문화와 담론의 공간이 돼야 한다”며 “서슴없는 토론이 오갈 수 있도록 다른 커피숍보다 20% 정도 테이블을 적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서울 서소문점에서 시작한 카페 드롭탑은 직영점 4개, 가맹점 34개 등 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