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블라스 주니어(왼쪽), 데라모토 아스카
런던 올림픽에서 덩치 대결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할 것 같다. 남자유도 100kg 이상급에 출전하는 괌의 리카르도 블라스 주니어(26) 얘기다. 키 185cm인 그의 몸무게는 218kg에 이른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6000여 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 몸집이다. 이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의 김성민(127kg)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작은 산(little mountain)’이라는 별명을 지닌 블라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도에 출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5세 때 도복을 입었다. 매트에서 0.2t의 체중에 누르기라도 당한다면 숨쉬기조차 힘들지 모른다. 181kg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했던 블라스는 “유도에서 사이즈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경량의 주인공은 일본 여자 기계체조의 데라모토 아스카(17)다. 키 136cm에 몸무게는 30kg. 블라스가 4년 동안 불린 체중보다도 적다. 블라스와 놀이터 시소라도 탄다면 7명의 데라모토가 올라타야 그나마 균형이 맞을 정도다.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중량은 역도 남자 105kg 이상급에 도전하는 전상균으로 165kg이다.
런던 올림픽 최장신 선수는 중국 남자농구선수인 장자오쉬로 219cm에 이른다. 최단신은 132cm인 베네수엘라의 육상 여자 단거리 네르첼리 소토.
올림픽 5회 출전의 대기록을 세우는 남자핸드볼의 윤경신은 한국선수단의 최고령(39세)에다 최장신(203cm)에 등록됐다. 장신이 즐비한 농구 배구가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그는 ‘최고 꺽다리’가 됐다. 최연소 태극전사는 수영 다이빙에 출전하는 김수지(14). 1998년생으로 윤경신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