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올림픽축구 첫 경기… 박주영 vs 도스 산토스 맞짱
‘올림픽 첫 메달.’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상대 꿈을 깨야 내 꿈이 이뤄진다.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런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 나선다. 멕시코 역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린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 때 거둔 4강이 최고 성적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시스템 ‘인포 2012’는 메달 예상국(브라질, 스페인, 우루과이)을 위협할 다크호스에 한국과 멕시코를 포함시켰다.
○ 멕시코 꺾으면 8강
○ 박주영 vs 도스 산토스
멕시코의 주득점원은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5골을 넣은 마르코 파비안(23·치바스). 파비안은 5월 프랑스 툴롱 국제대회 때 7골을 뽑는 가공할 득점력을 보였다. 하지만 멕시코 공격 전술의 중심은 볼 배급에도 능한 유일한 유럽파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23·토트넘)다. 도스 산토스는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27·아스널)과 닮은 점이 많다. 10대 때부터 ‘축구 천재’로 불렸다. 2009년 북중미 골드컵에서 멕시코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스무 살을 갓 넘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멕시코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어린 나이지만 A매치 59경기(14골)를 뛰어 큰 경기 경험도 박주영(A매치 58경기·23골)과 엇비슷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소속 팀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은 둘은 이번 올림픽 무대를 통해 재도약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이기도 하다.
기성용(23·셀틱)과 하비에르 아키노(22·크루스)가 벌일 중원 대결도 경기 분위기를 좌우할 열쇠다. 포지션이 미드필더로 같은 둘은 영국 가디언이 뽑은 ‘런던 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7명의 축구 스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분위기 좋은 한국
이에 비해 멕시코는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졌고 한국전에 대비한 리허설 파트너로 삼은 일본에도 1-2로 졌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세 차례 만난 멕시코에 2승 1무, 올림픽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