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선 400만kW 간신히 넘겨… 100만kW 이하땐 강제 정전무더위 8월초까지 이어질듯
○ 기온 1, 2도 오르면 전력수요 150만 kW 증가
이날 오후 2∼3시 시간당 평균 예비전력은 441만 kW였다. 전력 당국은 시간당 평균 예비전력 상태를 따져 단계별 조치를 취한다. 400만 kW 아래로 내려가면 전압을 낮춰 전력 품질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전력을 아낄 수 있고, 300만 kW 밑으로 떨어지면 일부 업체의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100만 kW를 밑도는 최악의 상황이 되면 정부가 공급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을 차단하는 계획정전을 실시한다.
문제는 지금보다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하순이다. 지경부는 8월 셋째 주(12∼18일)와 넷째 주(19∼25일)에는 예비전력이 각각 147만 kW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가정과 직장에 복귀하면 전력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 무더위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듯
24일 경북 경주 기온은 36.3도까지 올랐고 대구 36.0도, 울산 35.1도, 강원 강릉 34.9도를 기록했다. 서울도 32.1도까지 올랐고 중랑구 일대는 35.1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경기와 강원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으며, 대구 등 경상 내륙지방에 내렸던 폭염주의보는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폭염주의보는 6∼9월에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열대야도 이어져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8도로 이틀 연속 ‘잠 못 이루는 밤’을 기록했다. 강원 강릉이 28.7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북 포항 27.1도, 대구 26.7도, 대전 25.2도 등 전국에 걸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서쪽에서 계속 밀려오는 덥고 습한 공기 때문에 비롯된 이번 더위는 조만간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적어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