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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만취운전 경찰간부 신호 기다리다 쿨쿨

입력 | 2012-07-25 03:00:00

“술 안 마셔-대리운전” 발뺌, 뒤늦게 음주 시인… 직위 해제




24일 오전 1시경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오거리. 대전역 방면으로 가는 도로 위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편도 4차로 중 3차로에 서 있던 싼타페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다.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도 소용없자 차에서 내려 싼타페 차량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운전자가 술에 취해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동한 경찰은 술에 취해 잠든 40대 운전자를 깨워 지구대로 데려갔지만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측정을 재촉하자 경찰 간부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버텼다.

실제 신원 확인 결과 그는 충남지방경찰청 유모 수사과장(47·경찰대 4기)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경찰서장급) 승진이 확정된 승진 후보였다. 실랑이 때문에 음주 측정이 1시간 반이나 걸렸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83(면허정지 수치)이었다. 음주 사실이 드러나자 유 과장은 “운전은 하지 않았다. 대리운전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술이 깬 이날 오후 다시 조사를 받게 되자 음주운전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청은 즉각 유 과장을 직위해제 했다. 경찰청은 전날 오후 6시 전국 지방청에 ‘음주운전 경보’ e메일을 발송했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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