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의 대가인 김도련 국민대 명예교수(사진)가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33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독학으로 한문학을 배웠다. 농사일을 거들며 주경야독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17세이던 1950년 완주중학교에 편입했지만 그해 6·25전쟁이 터져 다시 독학의 길에 들어섰다. 고향에서 면서기 등을 하다 1960년 서당을 열었다. 1968년 국사편찬위원회 교서원에 합격해 일하며 서울대 연세대 국민대 등에서 강의했다. 그의 실력을 인정한 국민대는 1979년 심사를 거쳐 그를 교수로 채용했다. 생전 부탁에 따라 제자인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고인의 묘갈명(墓碣銘·묘비에 죽은 사람의 행적과 인적 사항을 새긴 글)을 지었다. 저서로 한국의 역대 애정 한시 평설집 ‘꽃피자 어데선가 바람불어와’ ‘한국고문의 원류와 성격’ ‘한국고문의 이론과 전개’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백화자 씨와 2남 6녀.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예산 화산추모공원. 02-927-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