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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덕 “아름이 성추행했다” 뒤늦게 시인

입력 | 2012-07-25 03:00:00

시신 부패 심해 성폭행 못밝혀




경남 통영시 산양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 양(10)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인 김점덕(45)이 한 양을 성추행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김점덕은 24일 경찰조사와 변호인 접견에서 “16일 오전 한 양을 집으로 데려가 옷을 벗긴 뒤 음부에 손가락을 넣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했다. 한 양이 발버둥을 쳐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점덕은 검거 직후엔 한 양이 반항해서 죽였을 뿐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으나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통영경찰서는 김점덕이 한 양을 성폭행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했으나 시신이 많이 부패해 확인하지 못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양산) 부검의인 하홍일 법의학관은 “부검만으로는 성폭행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 체내 내용물 분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사망 시점 역시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 양의 사인은 김점덕이 진술한 대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경부압박질식사로 확인됐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영장전담 추경준 판사는 이날 영장실질 심사를 거쳐 통영경찰서가 김점덕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점덕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유가족에게 미안하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통영경찰서 1층 유치장 4호실에 혼자 입감된 김점덕은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양의 장례식은 25일 오전 치러질 예정이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