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되면 예비내각 발표하는게 예의"
▲동영상=김두관, “안철수보다 잘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2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계속 안개를 피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젠 (대선출마 여부를) 분명히 할 때가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안 원장에게 "지지율이 높으면 무소속으로 끝까지 갈 수 있겠지만 자기가 구현하려는 정치와 비슷한 정당과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민주당 입당을 권유했다.
이날 김 후보는 언론인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조목조목 답했다. 특히 재산과 선거자금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산이 1억원이 채 안 된다고 밝힌 것과 관련, "경제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제가 공직을 이용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인적 네트워크가 좋다 보니 돈을 벌어도 늘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 생활로 돈 모으는 사람이 너무 신기해보였다"면서 "참모가 1억원 미만이면 무능해 보인다고 했지만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신고하는 게 공직자 재산신고법에 맞기에 그대로 신고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 대해 "공직생활의 철학을 반영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독립군군자금이 필요하듯이 책값을 좀 모아 그런 돈으로 선거를 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직 재직 중 비리에 유혹받은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 의지를 가지고 버텼고 여러 제도적 장치를 통해 공직 비리가 줄도록 했다"면서 "꿈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직하게 해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외신에서 독재자의 딸이라 규정했는데 스스로 독재자가 돼 있더라"면서 "시장에서 콩나물을 사봤겠나, 오뎅을 먹어봤겠나, 이벤트로 먹었는지 모르지만"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 대해 "늘 변방에서 정치한 것이 강점이기도 하고, 중앙 정치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약점이기도 하다"면서 "지금까지 전혀 기득권과 연결되지 않은 제가 (대통령으로서)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으로 대통령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내각과 청와대 수석들이 어떤 사회정책적 입장을 갖고 있느냐도 중요하다"면서 "대선 후보가 되면 섀도 캐비닛을 발표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상당히 민심을 반영하는 잣대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밑바닥에서 도도히 흐르는 민심을 잡아내지 못하기도 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와 관련해 자신을 '6두품'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인터뷰에서 농담으로 한 이야기로, 짧게 국정에 참여하고 밖에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G20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학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민대에 처음 합격했는데 등록금을 못 구해 포기하고 농사를 지었고, 3년 뒤 경상정문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정치외교학과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는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게 중요해서 종합고에 갔고, 국민을 섬기는 게 중요해서 국민대에 갔는데 결국 못 갔고, 동아대는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해서 갔다"고 농담을 던지며 "많이 노력하고 배워서 G20 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 당당히 자존심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