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첫 경선토론회와 시간 겹쳐… 김 빼기냐”靑 “1시간전 지시 손쓸 새도 없어” 黨靑불통 노출
이명박 대통령이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기습적으로’ 24일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된 과정과 배경을 놓고 여권 주변에선 이런 말이 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경 대국민 사과를 결정하고 참모들에게 준비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청와대는 한동안 ‘호떡집에 불난’ 상황을 연출했다.
춘추관 직원들은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긴급 전화를 돌렸고, TV 생중계 차량도 뒤늦게 부랴부랴 춘추관으로 향했다. 대국민 사과를 YTN만 생중계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 비서관들도 소식을 듣고 춘추관으로 달려와 “어떻게 된 일이냐”며 서로 상황을 묻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2시는 새누리당 대선주자 간 첫 번째 경선 토론회를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이날 오후 정치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토론회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 대통령의 ‘기습 사과’를 둘러싼 해프닝은 청와대 내부 간에, 당청 간에 여전히 소통과 대화가 부족한 현 여권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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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