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고흥군 관상마을 ‘안심이 믿음이’ 운동
전남 고흥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안심이 믿음이인 한 마을이장이 80대 할머니의 안부를 묻고 있다. 고흥군 제공
장 이장은 안내방송 뒤 정모 할머니(84) 등 홀로 사는 80세 이상 할머니 4명이 폭염에 별일 없는지 돌아봤다. 고흥에는 이날 올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장 이장은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안심이 믿음이’ 중 한 명이다.
고흥군은 이장, 부녀회장, 주민 등 2641명이 폭염이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홀로 사는 노인 6000여 명에게 매일 전화를 해 안부를 묻고 건강상태를 살피는 안심이 믿음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홀로 사는 노인을 맡아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특히 폭염이나 강추위 때는 큰 효과가 있다. 전남도 등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의용소방대원들에게 ‘노인들을 관심 있게 챙겨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남지역 인구 18.5%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35만여 명이 폭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11만여 명에 이르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김학수 고흥군 주민복지과장은 “안심이 믿음이 운동은 예산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 시민운동”이라며 “가까이 사는 이웃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챙기는 것이어서 이웃끼리 정을 나누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