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출 전통차 브랜드 ‘오가다’ 28세 최승윤 대표
최승윤 오가다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매장에서 한방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强)은 피로 해소, 호(呼)는 호흡기 증진, 해(解)는 숙취 해소, 려(麗)는 다이어트에 좋다고 한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떨어져 이 장면을 바라보던 최승윤 오가다 대표(28)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3년 전인 2009년 7월, “한방차로 스타벅스 커피를 이겨보겠다”며 서울 중구 무교동에 7m²짜리 점포를 내며 사업을 시작했던 그였다. 오가다의 국내 점포는 60곳으로 늘었고 이번에 국내 한방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가다 직영점에서 만난 최 대표는 “일본 진출 초반에는 당연히 고전할 줄 알았는데 하루 평균 300잔씩 팔리고 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하며 싱글벙글 웃었다.
제도적 문화적 차이가 큰 일본에 한국의 전통 한방차가 진출한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국내에서는 식품으로 간주하는 오미자, 쑥, 운지버섯 등이 일본에서는 약재로 분류돼 통관 절차가 까다로웠다.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개점 날짜도 미뤄졌다.
최 대표는 “어려운 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이 모여 사는 곳이나 ‘한류거리’ 같은 곳에 점포를 내면 쉽게 성공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한식 세계화가 아닌 것 같다. 주로 현지인들만 있는 곳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10월 도쿄에 카페형 매장을 내고 연내 대만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태국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음 목표를 물었다. 그는 “‘한방차’가 ‘커피’ 같은 세계적인 고유어가 되게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