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한국폴리텍大이사장
박종구 이사장은 24일 “청년 구직자뿐 아니라 베이비부머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기술교육 과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학벌이 아닌 순수한 기술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국폴리텍대가 주목받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면서 기업과 구직자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베이비부머, 신용불량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업재활의 창구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54)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업난 때문에 청년뿐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민도 크다”며 “묻지 마 창업보다는 새로운 기술 습득을 통한 재취업이 훨씬 안정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폴리텍대의 취업률이 매우 높은데….
―교육 과정에 특징이 있다면….
“실무 위주의 학사제도인 ‘FL(Factory Learning)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산업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그대로 강의실로 옮겨온 것이다. 산학협력을 위해 교수 한 명이 10개 이상의 기업을 전담 관리하는 제도도 실시 중이다.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특화산업에 맞춤형 교육과정을 결합한 ‘플래그십(Flagship) 학과’도 있다. 또 2가지 이상의 기술교육이 결합된 융합형 기술인력 양성 과정도 올해 100여 개 학과에서 진행 중이다.”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2010년을 기점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에 접어들었다. 이들이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 없이 창업에 나선다면 자영업 대란을 피할 수 없다. 전문기술을 습득해 재취업에 나서는 것이 안정적인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경기 성남 등 9개 캠퍼스에 이들을 위한 16개 전문직종 과정을 개설했다. 올해는 34개 전 캠퍼스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경제력이 없으면 배울 기회조차 갖기 힘든 세상이다. 지금 같은 경제위기에서 가장 힘든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장애인 군인 여성 등을 위한 92개 전문 직종을 운영 중이다. 올해 3월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국내 첫 기술학교인 ‘다솜학교’를 개교했다. 신용불량에 빠진 분들의 회생을 돕기 위한 특별과정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학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 같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국 경제는 제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인력 부족과 임금 인상, 생산성 둔화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는 기술교육, 직업교육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녹색성장 및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로 계속 학과를 개편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실무기술인력 2만 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